
칼, 웅크리는 이미지


칼, 죽음

우듬지, 나무

나무


삶과 죽음, 흰색 이미지



주황색, 흰색 이미지

육각형의 눈송이

달팽이의 끈끈한 체액, 기어가는 이미지

인선과 앵무새가 벽에 비춰진 그림자가 되었다는 일

눈송이
















"삶을 절망 속에 방기할 수 없는 영리한 사람들은 남은 삶을 위해 영혼의 상처를 애써 봉합하려 한다. 그러나 한강의 화자들은 고통과 마주하는 일을 피할 생각이 없다. 절망과 무기력에 빠질 생각도 없다. 한강에게 상처의 고통을 지속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를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 된 듯하다."
봉합하는 이미지는 『작별하지 않는다』에서 실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일까? 실의 이미지는 (1부 기준) 인선의 잘린 손가락을 봉합하는 실, 죽은 아마를 땅에 묻기 위해 흰 천과 실로 감싸 맺는 일에서 나타난다.
상처의 고통을 지속하는 일은 인선이 3분마다 잘린 손가락의 생고문을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것. 경하가 폭설과 덤불에 얼리고 찔려도 눈발 헤쳐 아마를 찾아가는 걸 멈추지 못하는 것. 그럼에도 작별하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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