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/디지털 인문학

[인문데이터분석] 한강, 『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』 스크랩

현수현 2025. 3. 16. 16:40

칼, 웅크리는 이미지


칼, 죽음


 

우듬지, 나무


나무


삶과 죽음, 흰색 이미지


주황색, 흰색 이미지


육각형의 눈송이

달팽이의 끈끈한 체액, 기어가는 이미지


인선과 앵무새가 벽에 비춰진 그림자가 되었다는 일


 

눈송이


겨울의 나무, 시린 뼈


시간을 접는 것, 주황색 불꽃의 이미지
눈과 학살의 이미지(흰에서도 반복되는)


흰 죽음의 이미지


시간을 접어서 오다, 새, 유령의 이미지


경하가 인선의 집으로 향할 때와 유사한 이미지


살, 물, 칼, 약 모두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도 반복되는 단어들


죽은 나무, 검은 나무


조연정, 「개기일식이 끝나갈 때」, 『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』, 문학과지성사, 2013, 146쪽.

 

"삶을 절망 속에 방기할 수 없는 영리한 사람들은 남은 삶을 위해 영혼의 상처를 애써 봉합하려 한다. 그러나 한강의 화자들은 고통과 마주하는 일을 피할 생각이 없다. 절망과 무기력에 빠질 생각도 없다. 한강에게 상처의 고통을 지속하는 일은 포기할 수 없는 무언가를 위한 일종의 방법론이 된 듯하다."

봉합하는 이미지는 『작별하지 않는다』에서 실의 이미지로 나타나는 것일까? 실의 이미지는 (1부 기준) 인선의 잘린 손가락을 봉합하는 실, 죽은 아마를 땅에 묻기 위해 흰 천과 실로 감싸 맺는 일에서 나타난다. 

상처의 고통을 지속하는 일은 인선이 3분마다 잘린 손가락의 생고문을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것. 경하가 폭설과 덤불에 얼리고 찔려도 눈발 헤쳐 아마를 찾아가는 걸 멈추지 못하는 것. 그럼에도 작별하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