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방인
— 수수께끼 같은 친구여, 말해 보아라,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? 아버지? 어머니? 누이나 형제?
— 나에겐 아버지도, 어머니도, 누이도, 형제도 없소.
— 친구들은?
— 당신은 오늘날까지 내가 그 의미조차 모르는 말을 하고 있구려.
— 조국은?
— 그게 어느 위도 아래 위치하는지도 모르오.
— 미인은?
— 불멸의 여신이라면 기꺼이 사랑하겠소만.
— 돈은 어떤가?
— 당신이 신을 싫어하듯, 나는 그것을 싫어하오.
— 그렇군! 그렇다면, 너는 도대체 무엇을 사랑하느냐, 불가사의의 이방인이여?
— 나는 구름을 사랑하오…… 흘러가는 구름을……. 저기…… 저기…… 저 찬란한 구름을!
샤를 보들레르, 「이방인」, 『파리의 우울』, 윤영애 옮김, 민음사, 2008, 21-22쪽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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